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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30 Dec, 2015 @ 6:42pm
Updated: 27 Aug @ 6:34pm

*저는 경쟁 게임을 즐기는 편이 아닙니다.

저는 카운터 스트라이크 시리즈를 오프라인 봇과 플레이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특히 컨디션 제로와 소스는 재밌는 봇 무전, 도전적인 AI, 20vs20과 같은 대규모 전투가 가능해 정말 즐겁게 플레이했습니다. 글로벌 오펜시브부터는 콘솔 플레이어들을 위한 변경이었는지 봇 AI가 낮아졌고 봇 수, 무전 등이 축소되었습니다. 그래도 다양한 세력의 캐릭터가 생기고 맵에 따라 진영이 고정되어 일관성이 생기는 등의 장점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경쟁 플레이어들을 위해 이 봇 관련 기능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다운그레이드 되어갔습니다. 봇전을 좋아하는 제 입장에선 글로벌 오펜시브를 할 이유가 점점 사라져갔죠.

그리고 카스2가 출시했습니다. 들뜬 마음으로 바로 봇전을 들어갔는데 세상에 맙소사... 이젠 아예 봇 옵션이 없습니다. 난이도 지정도 할 수 없고 인원수도 정할 수 없고 아무것도 없습니다. 더 끔찍한 건 기본 캐릭터가 SAS, 피닉스 커넥션 단 둘 뿐입니다. 제 기억에 글로벌 오펜시브엔 총 12개의 세력이 있었는데 이게 다 삭제된 겁니다. 게다가 모델의 바리에이션도 5개나 있었는데 하나로 줄어들어 피닉스 커넥션은 이제 분홍색 줄무늬 셔츠만 입고 있습니다. 이건 1.6, 컨디션 제로, 소스보다도 못한겁니다.

그리고 카스2에 새롭게 생긴 로드아웃 시스템... 제가 카스2를 안 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도대체 누굴 위한 겁니까? 무기를 빠르게 구할 수 있어서 좋다? 경쟁 모드 기준 무기 구매 시간이 15초나 됩니다. 10초도 아니고 15초입니다. 마우스를 발로 잡아도 10초안에 무기 구매가 가능한데 이건 그냥 무기를 다양하게 사용할 기회를 빼앗는 것일 뿐입니다. 도대체 어떤 인간이 무기 사는데 시간이 촉박하다고 한 겁니까? 낯짝 한번 보고싶습니다. 물론 무기 환불 시스템이나 팀원에게 기부를 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되었지만 이건 로드아웃 뿐만 아니라 기존의 구매 메뉴에서도 충분히 구현 가능했을겁니다. 카스에 무기 구매 시스템이 있는 궁극적인 이유는 다양한 무기를 사용하기 위함인데 이걸 제한하는 건 카스의 정체성을 완전히 박살내는 행위입니다. 어차피 쓸 무기만 쓴다? 그럼 기관총이랑 안 쓰는 기관단총을 게임에서 아예 삭제하면 되겠네요. 당연히 그건 말도 안되는 짓이겠죠? 근데 무기 구매를 제한하는 건 말이 되는겁니까?

봇 또한 이 로드아웃 시스템 때문에 기본 로드아웃에 지정된 무기만 구입합니다. 기관총을 아예 사용하질 않고 심지어 대테러 봇들은 대테러의 상징과도 같은 M4 총을 사질 않습니다. 카스2가 처음 나왔을 땐 봇들이 M4 시리즈를 구입했는데 패치를 잘못한 듯 합니다. 이젠 파마스와 AUG가 대테러 봇들의 주무장입니다.

정말 안타까운 건 이외에는 딱히 비판할 것이 없다는 겁니다. 오히려 큰 도약을 했습니다. 소스2 엔진으로 더욱 훌륭해진 그래픽, 소스로 회귀한듯한 오브젝트 파괴, 연막 물리, 엄청난 디테일 등 여유롭게 봇들과 플레이하며 맵을 구경하는 걸 좋아하는 저에겐 최고의 카스가 될 수 있었을 겁니다. 다만 업데이트를 할수록 퍼포먼스 향상을 이유로 여러 그래픽적 효과를 다운그레이드 시키고 있어 걱정입니다.

카운터 스트라이크 2는 경쟁 플레이에 관련 없는 것들은 소홀하게 대하는 전형적인 현대 이스포츠 PvP 게임이 되었습니다. 안타깝지만 저는 그런 이유 때문에 카운터 스트라이크를 시작한 게 아니기 때문에 이 게임에 좋은 평가를 줄 수 없습니다.

총점: 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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