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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23 Oct, 2022 @ 10:33pm

Early Access Review
무한으로 몰려오는 적들을 죽이고, 마지막에 앞길을 막는 보스를 죽여서 세계를 구하는 뱀서류의 게임.

Rogue: Genesia 는 무한히 몰려오는 적들을 처단하여 업그레이드를 꾸역꾸역 모아 캐릭터를 괴물로 만든다는 뱀서와 비슷한 플레이스타일에 나름 독특한 조미료를 섞어 넣은 노력이 보이는 게임이다. 이 게임의 경우 게임플레이가 약간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는 두 방향의 게임 모드가 존재한다. 하나는 "서바이버 모드" 로, 이 게임 모드를 깨는 업적이 Rogue: Survivors 인 것에서 눈치를 챘겠지만 뱀파이어 서바이버즈와 별 다른 게 없는 모드이다. 30분 동안 생존하면 (엄청나게 몰려 오는 몬스터 무리와 함께 캐릭터가 죽어나가는 화면과 함께) 이긴 것으로 쳐주며, 중간중간 나오는 엘리트 및 보스를 잡으면 강력한 효과를 지닌 유물 / 패시브 아이템을 준다는 것 말고는 그냥 몬스터를 잡아가며 업그레이드를 꾸준히 하면서 생존하면 되는 모드이다. 하지만, Rogue: Genesia 에서 더 독특하면서 재미가 있었다고 생각한 건 이게 아니라 바로 다른 게임플레이 방식인 "로그 모드" 였다. 이 모드가 "서바이버 모드" 와 어떻게 달랐는지, 그리고 왜 더 재미있게 느꼈는지를 간단히 나열해 보자면 :

1. 게임을 시작하면 몇몇 전략 게임에서 보이는 - 대표적으로는 슬레이 더 스파이어에서 게임 시작 시 보이는 지도가 있다 - 거미줄 같은 경로를 표시한 지도가 나오는데, 이를 통해 플레이어는 한 월드의 마지막에 존재하는 보스까지 어떠한 경로로 갈지 선택할 수 있다. 당연하지만, 이 때문에 한 월드 내 모든 스테이지를 격파하는 건 불가능하고, 어떠한 경로로 가면서 어떤 이득을 챙길 것인지 미리 정하고 이동 경로를 준비해 두어야 한다. 사실, 이 경로의 경우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전략성보다는 "상자 많은 쪽으로 이동하는 게 이득 챙기는 것에 있어서는 갑이다" 라는 걸 느꼈기 때문에 무지성으로 상자만 먹는 길을 택하긴 했지만, 그래도 플레이어가 선택하고 생각할 걸 준다는 점에 있어서는 꽤 매력적인 게임플레이 요소라 생각한다.

2. 게임 내 스테이지들의 경우 무한히 몬스터들을 사냥하는 게 아니라 특정 목표 (X마리의 몬스터 죽이기 / X초 동안 죽지 말고 버티기) 를 달성하면 스테이지가 끝나는 방식이며, 이 때문에 30분 동안 한 스테이지에서 계속 사냥하던 뱀서보다 더 경험치 손실을 최소화하려는 게 간절해졌다. 여기에 더해, 스테이지를 진행하다 보면 가끔 엘리트 몬스터들이 등장하는 경우가 있는데, 엘리트라 해 보았자 그냥 몸집만 커지고 별 다른 패턴은 없는 몬스터들이라 피통만 많은 돼지들에 지나지 않지만, 다르게 말하자면 이 때까지 이런 엘리트들을 안정적인 속도로 잡지 못하는 낮은 DPS 를 지녔다면 지속적으로 고통받을 것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딜량 측정기를 담당한다고 말할 수 있다. 각 월드 별 마지막 스테이지의 경우 보스가 나오는데, 보스를 잡아야 월드를 깨는 건 둘째치고, 보스들의 경우는 다른 몬스터들과 달리 독특한 패턴들을 지닌다. 예를 들어 F-랭크의 보스는 플레이어의 방향으로 탄환을 주르륵 발사하는 패턴이 있는데, 이를 멀뚱멀뚱 바라보면서 다 맞아주면 바로 저세상으로 갈 수 있으니 대쉬로 정성껏 피해야 한다. 각 월드마다 이러한 확연하면서도 고유의 특징들이 있는 목표가 존재한다는 건 마음에 들었다.

3. 아직 게임 내 많이 추가되지는 않았지만, 이 게임의 경우도 진화형 무기들이 있다. 두 독특한 업그레이드를 합쳐서 강한 무기를 만드는 방식인데, 뱀서와는 다르게 생각보다 진화형 무기에 필요한 재료를 찾는 게 꽤 힘든 편이다. 아무래도 이 게임의 경우 업그레이드 시 무기를 지닐 수 있는 개수 및 업그레이드 수가 고정되어 있지 않다 보니 이러한 문제점이 발생하지 않나 싶은데, 게임이 아직 얼리 엑세스 게임이기도 하고, 진화 무기들의 경우 파워가 꽤 강력하기 때문에 밸런스 문제를 위해 얻기 어렵게 설정했나라는 생각도 들어거 희귀성에 대해 아직 비난하고 싶지는 않다.

이토록, 스팀이나 모바일에 나오는 "특색 없는 클론 게임" 들보다는 다른 시도 및 흥미로운 게임플레이 요소들을 넣은 노력이 보이고, 이 때문에 뱀서류 게임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꽤 재미있는 게임이라고 느껴질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몇 가지 불안하게 느낀 / 게임의 재미 및 몰입도를 느슨하게 하는 면모들도 있었는데 :

1. 게임 내 업그레이드는 3개의 업그레이드 경로를 보여주면서 이 중 하나를 선택하는 방식인데, 업그레이드 별 희귀도가 존재하여 희귀도가 높을수록 더 강력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제일 낮은 "Tarnished - 더렵혀진" 업그레이드의 경우는 999 레벨까지 올릴 수 있으나 상승폭이 개미 눈꼽만해서 한 10레벨은 찍어야 강하다고 느낄 수준이고, 제일 높은 등급의 업그레이드는 투사체 수를 아무 조건 없이 늘려주는 등 하나만 먹어도 든든해지는 업그레이드들이다. 이 희귀도 때문에 아이러니하게도 게임 내 무기 개수 제한을 둘 수 없었다고 생각하며 - 무기 간 희귀도 또한 존재하는데, 무기 간 위력의 차이가 커서 만약 뱀서처럼 6무기 제한이 있었다면 원치 않은 무기를 들 때의 무력감이 더 컸을 것이라 생각한다 - 이로 인해 장비 최적화를 해야 할 필요 및 빌드 선택의 재미는 없었다. 긍정적으로 보면 다이소식 문어발 업그레이드 트리를 짜는 게 가능하다는 것이지만, 다르게 보면 "결국 강한 카드 다 주워먹고 이기는 패턴의 반복" 이여서 업그레이드 운만 좋으면 캐릭터가 오버밸런스 되는 게 순식간이라 이 게임을 여러 번 해도 딱히 업그레이드 선택이 다양해질 것 같지는 않다고 느꼈으며, 이 때문에 게임을 한 번 깨고 업적을 깨려고 다시 하지 않는 이상은 한 두판 재미로라도 플레이하는 경우를 상상할 수 없었다.

2. 게임 내 업적들이 깨는 데 특정 업그레이드가 강조되는 귀찮은 경우가 종종 있어서, 이런 업적들이 더 추가되면 (이후 게임 컨텐츠가 업데이트 되면) 이들을 얻기 위해 겪어야 하는 고난들이 두려워질 정도였다. 대표적으로 (현재 베타 버젼을 제외한 정식 버젼에 존재하는 업적 기준으로) 방어력 -20 에 도달하는 업적이 있었는데, 이 경우 2개의 특정 업그레이드를 먹어야 하며, 이 게임 내 업그레이드 경로가 몇십개가 넘어간다는 걸 생각하면 이 중 2개를 먹는 게 얼마나 귀찮은 일인지 감이 잡힐 것이다. 이 외에도 업적 중 한 무기의 레벨을 9레벨까지 올리는 것도 생각보다 꽤 손이 가는 업적이었으며, 듣기로는 현재 베타에서도 또 귀찮고 악명 높은 운빨 업적이 존재한다는 말이 있다. 개인적으로, 이 게임이 뭔 JRPG 도 아니고 뱀서류 게임인데, 그냥 월드 깨는 거나 특정 무기를 사용해 보는 것 정도로만 업적을 추가하지, 뭐 이렇게 특정 희귀한 업그레이드를 먹는 데 집착하게 하는지 모르겠다.


결론적으로, 뱀서류 게임플레이를 지닌 게임들 중에서는 나름 특색이 갖추어짐과 동시에 플레이어가 게임플레이 도중 손이 많이 가지 않아서 - 요즘 뱀서류 게임플레이를 표방하는 게임들 중 무지성 탄막을 퍼붓거나 복잡한 컨트롤을 요구하는 게임들보다는 - 마음에 들었으나, 동시에 게임의 스케일이 커지면서 생기는 밸런스 붕괴 및 새로운 컨텐츠의 적합함을 개발자가 조절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이 드는 게임이다. 그래도, 일단은 얼리 엑세스 게임인지라 이러한 점들에 대해서는 좀 느슨하게 생각하기로 하고, 기본적인 게임의 틀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추천한다. 3300 원 치고도 플레이타임도 엄청 짧다고 느껴진 게임은 아니라, 아직 확실한 엔딩이 없다는 점이 너무 신경쓰이지만 않는다면 한 번쯤은 해봐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여담) 사실, 이 게임의 유물 밸런스에 대해서도 할 말이 있긴 한데, 몇몇 유물의 경우 효과가 파격적인 데 비해, 몇몇 유물의 경우는 "이걸 먹는 게 맞아?" 라고 느낄 정도로 다운그레이드라 생각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도 로그 모드에서는 유물을 스킵할 수 있고, 서바이벌 모드에서는 유물을 선택할 수 있는 가지수가 하나 이상이기 때문에 이에 대해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느끼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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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RinC💋 4 Feb, 2023 @ 6:30am 
논문을 쓰셨네요..:steamthumbsup:
Grenade!!! 6 Nov, 2022 @ 12:12am 
유익한 리뷰임
danpyo2 24 Oct, 2022 @ 3:47am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