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의 멋짐을 모르는 당신이 불쌍해

38선 넘은 게이 탈북자의 기구한 사연

아내와 잠자리를 갖기 싫어 휴전선을 넘은 탈북자 장용진(44)씨가 한국의 게이바에 서 만난 남자 애인으로부터 버림을 받고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홍콩의 파 이스턴 이코노믹 리뷰 최신호는 27일 대부분의 탈북자들이 배고픔이나 정치적 억압 때문에 탈북했지만 장씨는 동성애로 북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해 탈북 했다고 소개했다.

이 주간지에 따르면 장씨는 북한의 관습대로 어머니가 정해준 여성과 결혼했지만 아내에게 별다른 느낌을 느끼지 못했으며 아내와 잠자리를 할 때마다 불쾌감과스트 레스에 시달렸다.

장씨는 "결혼 몇년이 지났으나 아이가 생기지 않아 병에 걸린 줄 알고 병원에서 검 사를 받기도 했다"면서 "그러나 북한 사람들은 동성애가 뭔지 몰라 내가 게이인 줄 은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결혼생활 9년 만에 북한 당국에 이혼을 신청했으나 거절당하자 '내가 없다면 아내가 행복해질 수 있겠다'는 생각에 중국으로 건너가 한국행을 시도했으나 좌절 되자 북한으로 되돌아왔다.

결국 휴전선을 넘어 한국 탈출에 성공, 한국 정보요원들에게 "아내와 잠자리를 갖 기 싫어 탈출했다"고 고백한 장씨는 탈출 2년 만에 신문에서 남자들이 키스하는 사 진을 보고 가슴이 울렁거렸다는 것.

자신이 동성연애자임을 깨닫게 된 장씨는 한국에서 발간되는 게이잡지를 사읽으며 게이바를 방문하기 시작하면서 남자와 사랑에 빠졌으나 그 남자는 장씨가 가진 모 든 적금을 갖고 달아났다.

몸도 병들고 직업도 없는 장씨는 "나를 사랑한다고 약속했던 그 남자가 결국은내 인생을 망치게 했다"고 한탄한 뒤 "지금이 휴전선을 넘을 때보다 더 힘들다"고 털 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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