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그 분이 강림하사..

오늘 다시금 그분이 강림하사 나는 무릎을 꿇고 엎드려 빌며 말하기를, 내 주여 어찌하여 이 미천한 인간에게 강림하셨나이까 저는 실로 감당할 힘이 없나이다 부디 나타남을 거두어 이 가련한 어린 양을 용서하여 주옵소서라 하였거늘, 그분이 자애로운 미소를 띠며 말씀하사 내 어린 양아 고개를 들라 근심하지 말라 내 너의 사정을 알고 있나니 이는 내가 언제나 너를 지켜보고 있기 때문일지라 하시더라.



이에 내가 그런데 어찌하여 친히 발걸음을 하셨나이까 실로 저는 두 어깨로 감당하기 어렵나이다 하니 그분이 말씀하사 어린 양아 내 말을 들으라 해가 지면 벌들도 집으로 돌아가고 비가 내린 후면 무지개가 뜨니 이는 자연의 섭리요 나의 말이로다 네 어찌 마땅히 행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그리 지지부진하느뇨 내 내려다보기 심히 못마땅함이로다 하시니 나는 말을 잊고 다만 엎드려 빌 뿐이었더라.





그분이 입을 열어 첫 번째로 말씀하사, 내 어린 양아 듣거라 정글은 언제나 하레와 구우 디럭스가 나왔으니 그 구성은 디비디 석 장이오 가격은 할인하여 이만육천이라 네 티비판을 이미 사고도 디럭스를 구입하지 않음은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일이니 어찌 구원을 받을 수 있겠느뇨 하시니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가로되 주여 그 말씀이 심히 옳나이다 내 마땅히 따르겠나이다 하였도다.



그분이 입을 열어 두 번째로 말씀하사, 내 어린 양아 듣거라 울프스레인이 할인에 들어가 그 가격이 절반으로 떨어져 구만구천이거늘 네 어찌 망설이는가 하시니 내 대답하되 주여 할인행사를 하더라도 역시 비싸나이다 디비디가 열 장이니 이는 티비판 전체를 일컬음이요 제 지갑은 이미 아사상태이나이다라 대답하였거늘, 주께서 진노하사 네 어찌 훌륭한 작품을 앞에 높고 가격을 따지느뇨 네 방자함이 극에 달하였도다 하시니 나는 다만 엎드려 빌며 내 주여 이 어린 양이 잘못 생각하였나이다 마땅히 따르겠나이다라 대답하였더라.



그분이 입을 열어 세 번째로 말씀하사, 내 어린 양아 듣거라 쇼생크 탈출 SE와 인정사정 볼 것 없다SE가 출시되거늘 이는 화질을 보정하고 음질을 보정하며 셔플을 추가하였음이라 네 기존판을 가지고 있다 한들 옛과 지금은 다르니 네 마땅히 그를 구입하여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라 하시니 내가 가로되 주여 알겠나이다 지갑에 구멍이 나는 한이 있더라도 구입하겠나이다 라 하였도다.





이에 그분이 심히 만족하시어 가로되 내 어린 양아 네 하찮은 금전을 아끼지 않고 훌륭한 작품에 마땅한 경의를 표하려 함이니 내 심히 흡족하도다 네 앞길에 축복이 있으리니 이는 나와 작품의 감독과 디비디 제작자가 하나되어 너를 축복함이로다라 하시어 내 세 번 절하고 엎드려 가로되 내 주여 알겠나이다 내 다시는 주를 거역함이 없으리니 언제나 그 명을 받잡아 올리오리다하니 그분께서 인자하게 웃으시며 저 하늘로 사라지시는데 그 온화한 모습이 아래와 같았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