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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행복을 찾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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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기억을 잃어가는 전직 경찰 '전경'과 그녀를 찾아온 젊은 경찰관과의 대화로 시작되는 게임입니다.
화자인 전경이 상태가 좋지 않은 탓에 대화 상대가 젊은 경찰관을 환각으로 치부하긴 하지만 어쨌든 대화중이라는 사실은 확실합니다.

젊은 경찰관은 전경의 재직기간중 유일하게 해결하지 못했던 미제사건인 '서원이 실종 사건'에 대해 질문하고, 이에 전경은 화자가 누구인지 언제 이야기를 들었는지를 키워드를 통해 잊었던 대화를 하나씩 떠올려가게 됩니다.

플레이어의 역할은 정리되지 않은 대화들, 즉 머릿속 생각들을 정리하는것입니다.
대화문을 보고 이 대화문의 화자는 누구인지, 그 화자가 언제쯤 이말을 했을지를 유추해 시간순서로 배열해야합니다.
또한 주어진 대화문에 있는 정보들을 통해 잠겨있는 새로운 대화문을 열어가야 합니다.

엔딩까지 보고난 이후의 감상은 마치 추리 소설을 읽는 기분이였습니다.
추리 소설은 아서 코난 도일이나 애거서 크리스티등 유명하고 대중적인 것만 읽어본터라 딱히 조예가 깊진 않지만 추리요소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술 트릭을 깨달은 시점에 그런 감상을 받았는데, 저는 이런 살인 사건이 아닌 추리를 개인적으로 상당히 좋아하는것 같습니다.
서로가 누군가를 위해서란 이유로 거짓말을 통해 알 수 없이 꼬여버린 사건이지만 이런 사건에는 명백한 악인이 없고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고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를 악의를 가지고 끌어내리고 또는 그저 그러고 싶었기 때문에 제 멋대로 행동하고.
누군가는 아무이유 없이 또는 예전의 자신의 행동들 때문에.

그냥 그런게 싫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여기서 뜬금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제가 인상깊게 읽었던 문구를 소개시켜 드리고 싶습니다.
"나는 유령도, 저주도, 재앙도 믿지않아. 오로지 인간의 악의를 믿지. 인간의 악의는 밤보다도 어둡고 오래된 우물보다도 휠씬 깊어. 거기서 검은 손이 뻗어나와 갑자기 사람의 발목을 잡는 거지."
다나카 요시키 작가의 오래된 우물에서 읽었던 문구인데, 많이 공감했던것 같습니다.

추리의 재미와는 별개로 현실에서도 그런 악의를 느끼는데 게임에서 조차 그런 악의를 맞닥뜨리고 싶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런 명백한 악인이 없는 이 게임이 좋다고 느낀게 아닐까... 싶습니다.

결론적으로, 상당히 잘 만든 게임이라 생각하고, 추천합니다.


이하 내용은 게임과 관계가 없습니다.

원래는 따로 적으려 했는데, 댓글에 1000자 제한이 있더군요 ㅎㅎ...

이 게임을 플레이 해본 뒤 생각해본 부분은 등장인물중 악인이 있었냐는 점이겠습니다.
그렇다면 누가 더 악한가를 생각해 볼 수 있는데요.

그런생각을 하던중 대만의 우스시엔감독의 버스 44라는 단편 영화가 생각나서 소개해드립니다.
꽤 오래전에 봤기에 기억이 정확하지 않을 수 있지만, 이 작품을 보면서도 누가 더 악한 인간인가에 대해 고민해본적이 있었는데요.
버스기사(여성)와 강도, 저항한 승객과 침묵하는 나머지 승객들 정도가 등장인물이였습니다.

줄거리는 버스강도가 돈을 털다 버스기사를 강제로 간음하게 됩니다.
이에 한명이 반항합니다만 그저 폭행을 당할뿐 상황은 변하지 않습니다.
이후 버스기사는 반항했던 승객을 버스에 태우지 않고 다시 길을 나섭니다.
승객들은 침묵하고 이후 버스는 교량 밖으로 떨어져서 승객들 전원 사망하게 됩니다.
결국 버스 승객중 생존자는 반항했던 승객 단 한 명입니다.

여기서도 누가 더 악한 인물이였는가를 생각 해 볼수 있는데요.
일단 강도중에서도 강제 간음을 시도한 강도는 제일 악하고 그를 말리려했지만 말리지 못하고 망을 본 강도는 2번.
강제로 버스를 전복시켰다고 생각된 버스기사는 동정의 여지가 있지만 3번.
말리지 않은 승객들은 '처음 그들이 왔을 때'라는 금언을 근거로 4번.
반항 했던 승객 한명만 완전한 선인으로 생각했던 바가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이 게임에서는 누가 더 악한 인간이였다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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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2max 18 Jan @ 11:31am 
한국 동성애자 커뮤니티 마스터 등급 Fort 회원님! 꾸준한 활동과 지원 감사드리며, 2025년 한 해에도 좋은 사랑 하시길 바랍니다!
Vybim Gox 17 May, 2022 @ 9:18am 
러브라이브 팬카페 금지된 원한의 악마 님 3년동안 러브라이브를 위해 힘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활동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