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Products
reviewed
0
Products
in account

Recent reviews by 낭만

Showing 1-4 of 4 entries
1 person found this review helpful
1 person found this review funny
8.8 hrs on record
아날로그: 헤이트 스토리의 후속작, 헤이트 플러스입니다. 전작을 먼저 플레이할 것을 강력히 권고합니다. 전작에서 AI를 다운로드한 조사원이 귀환하고 지구로 돌아가는 길에, 무궁화호의 함선력 0년 이전의 일들에 관한 로그 파일을 발견해서, 실제 시간으로 사흘 동안 이를 읽어나가는 것이 주된 전개입니다. (전작에 대한 리뷰는 여기에서 확인하세요. / 주의 : 가려진 부분은 약간의 스포일러입니다.)

평가
장점(이 될 수도 있는 것)
  • 전작의 장점들(몰입도, 번역 등)
  • 적절한 BGM
  • 전작의 단점을 어느 정도 개선함

단점(이 될 수도 있는 것)
  • 전작의 단점들(등장인물의 수, 내용을 알아가기 피곤함)

------------이 아래의 내용은 게임을 플레이할지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실감나는 플레이
전작과 마찬가지로, 주인공은 조사원으로서 로그 파일들을 읽으며 선택지 버튼으로 AI와 대화를 이어나갑니다. 여기에 더해, 헤이트 플러스에서는 (설정 상으로는 전력 때문인데,) 하루에 언락할 수 있는 로그 파일의 양이 정해져 있어서, 그 날의 전력을 모두 소모하고 나면, 12시간을 기다려야 다른 로그 파일들을 언락할 수 있습니다. 조사원이 지구로 돌아가는 사흘 동안 파일을 읽는다는 컨셉에 맞게, 실제로 플레이어도 약 사흘 동안 게임을 플레이해야 엔딩을 볼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이 번거롭다면 기다리는 화면에서 S키를 길게 눌러 대기 시간을 스킵할 수 있지만 '스킵하지 않고 엔딩 모두 보기' 같은 도전과제도 있으니 기다리시는 걸 추천합니다. 또한 화면 HUD에 실제 컴퓨터 시간이 뜨고, AI가 이에 대해 반응하기도 하는 등 전작처럼 플레이어와 주인공을 동일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이 들어가 있습니다.

전작과의 긴밀한 연결
스토리 자체가 전작 직후의 내용을 다루고 있을 뿐 아니라, 실제로 전작의 엔딩 세이브파일과 연계해서 플레이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조사하게 될 로그 파일의 내용도 "왜 무궁화호의 문화는 조선시대로 돌아갔는가"에 대한 내용이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 전작의 그 사달이 났는지도 알아볼 수 있고요. 그런 점에서 외부 이야기(조사원과 AI들의 이야기)는 시퀄이지만, 내부 이야기(무궁화호의 로그 파일)는 프리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전작의 스토리가 다소 *현애 위주였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뮤트 위주입니다. 그렇기에 전작 *뮤트의 다소 적었던 비중을 어느 정도 해결해 주기도 하죠.

전작과의 차이점
세세한 부분에서, 헤이트 플러스는 전작과는 약간 달라졌습니다. 사소하게는 선택지가 이지선다에서 삼지선다가 되었고요, 로그 파일의 종류도 대부분이 편지였던 것과 달리, 평론, 국회 회의록 등이 추가되었으며, 특히 일기 형식의 로그가 많아졌습니다. 또한, 조사원이 로그 파일을 읽고 AI에게 보여주던 전작과 달리, AI가 조사원과 함께 실시간으로 로그를 읽으며 의견을 내놓는다는 점도 달라졌습니다. 마지막으로, 인물들이 지나치게 많아 읽기 힘들다는 점을 개선해서, 로그 파일에 있는 인물을 클릭하면, 그 인물의 일러스트와 함께 AI의 설명이 띄워지게 되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전작의 단점을 어느 정도 해결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이 아래의 내용은 시간이 남아돌지 않는다면 읽을 필요가 없습니다.----------------

현대 대한민국의 이해
전작인 아날로그: 헤이트 스토리가 (실제로는 서기 4000년대일지언정) 조선시대에 대해 다루고 있다면, 이번 헤이트 플러스는 근현대의 대한민국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물론 정치체계나 몇몇 면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대한민국과는 조금 다르지만, 많은 부분에서 대한민국의 문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국회가 (작중 표현을 빌려서) 개판이라든가 말이죠. 특히 저출산 문제라든가, 출산장려금과 같은 내용은 오늘날의 대한민국[news.jtbc.joins.com]을 떠올리게 하죠. 물론, 헤이트 플러스에서의 저출산 이유는 사실 방사능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지만요. 그러다 보니, 조금 더 '우리 이야기'처럼 읽히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동성애
전작 리뷰에서 언급했듯이, 제작자 크리스틴 러브는 동성애자인데, 헤이트 플러스에서는 동성애 코드가 더더욱 노골적으로 사용됩니다. 로그에도 서로 사랑하는 여성들이 많이 등장하고요, 서로 사랑하는 남성들도 등장하고, 우주를 탐험하면서 여자들을 꼬시고 싶다고 말하는 *뮤트도 볼 수 있고, 하렘엔딩의 결말에서는, *현애가, 맙소사, "그냥 *뮤트를 껴안아버려!" 전작 이상으로 GL 요소가 넘치는 게임이고, 로그에서도 이를 거북하지 않게 잘 녹여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이건 "교육받지 못한 자" 운운하는 게임들과는 다르게 동성애라는 요소를 정말로 잘 녹여낸 게임입니다.
Posted 2 December, 2018. Last edited 2 December, 2018.
Was this review helpful? Yes No Funny Award
47 people found this review helpful
2 people found this review funny
749.0 hrs on record (548.5 hrs at review time)
'2D 마인크래프트'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는 생존, RPG, 건축, 광질, 낚시, 룩딸 게임입니다. 마인크래프트보다는 전반적으로 RPG의 요소가 더욱 강하며, 이 게임과 비슷한 게임으로는 스타바운드, 플래닛 센타우리 등이 있습니다.

평가
장점(이 될 수도 있는 것)
  • 풍부한 컨텐츠
  • 싼 가격(통큰 할인)
  • 방대한 모드
  • 멀티플레이

단점(이 될 수도 있는 것)
  • 불친절함
  • 획일적인 진행

------------이 아래의 내용은 게임을 플레이할지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혜자성
2011년 출시된 이후, 아직도 소규모지만 간간히 업데이트가 되고 있으며, 사운드트랙을 제외하면 유료 DLC 없이 모든 업데이트가 무료입니다. 그런데도 가격은 만 원 정도이고, 3개 가격으로 4팩을 팔고, 할인 또한 자주 하며, 그때마다 75% 가량의 통 큰 할인을 때리는 혜자 게임입니다. 그럼에도 충분한 컨텐츠와 플레이타임을 보장하죠. 고작 몇천 원으로 지형, 몬스터, 보스, 이벤트, NPC, 낚시, 리포징, 광물, 건축, 장비, 장신구, 직업, 전기... 이 많은 걸 할 수 있는데 안 살 이유가 없죠. 이 모든 걸 끝내셨다고요? 그렇다면 모드로더[forums.terraria.org]를 다운받아 모딩된 테라리아를 플레이하세요! 그것마저 질리셨다면, 스팀 친구들과 함께 멀티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심지어 모드를 적용한 채로도요!

진입장벽
하지만 이 게임의 초기 진입장벽은 굉장히 높은 편입니다. 한글을 지원하지 않으며(물론 크게 어려운 영어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PC에는 튜토리얼도 없고, 처음 같이 스폰되는 가이드는 별 도움도 안 되는 데다가, 헤매는 사이 밤이 되어 그로테스크하게 생긴 좀비와 날아다니는 눈들에게 몇번 도륙당하고 마음에 상처만을 입은 채 게임을 끄게 될 겁니다. 따라서 적당한 공략 확인은 필수고, 그나마 나무위키[namu.wiki]에 공략이 꽤 자세하게 나와 있습니다. 그렇게 게임을 클리어하고 나면, 새로운 문제에 맞딱뜨리게 되는데, 진행이 비교적 획일적이라는 겁니다. 물론 다른 직업을 하고, 난이도를 올리고, 모드를 까는 등 조금씩 변주는 할 수 있겠지만, 진행의 큰 틀은 바꾸기 어려우며, 몇번 하다보면 게임이 '질리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걱정 마세요. 그러기까지는 대략 500시간은 걸리거든요.

---------------이 아래의 내용은 시간이 남아돌지 않는다면 읽을 필요가 없습니다.----------------

이 게임의 모든 몬스터는 사망할 시 그 자리에 잠시동안 시체를 남기기 때문에 처음 보시면 놀랄 수 있습니다. 설정에서 고어 세팅을 끄면 시체가 남지 않으니 참고해 주세요. 나무위키[namu.wiki] 외에도 테라리아 마이너 갤러리[gall.dcinside.com], PIC 네이버 카페[cafe.naver.com] 등에서 여러 공략과 정보, 자료를 확보할 수 있고, 영어가 된다면 위키나 포럼 역시 들러볼 수 있습니다.
Posted 2 December, 2018. Last edited 2 December, 2018.
Was this review helpful? Yes No Funny Award
3 people found this review helpful
3 people found this review funny
6.7 hrs on record (3.5 hrs at review time)
외눈박이 소녀와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단편 비주얼 노벨입니다. 선택지는 전혀 없으며, 플레이 타임 역시 길지는 않습니다. 그림체를 보면 알 수 있지만, '실비 키우기'로 알려진 Teaching Feeling의 일러스트레이터가 만든 게임이기도 합니다. (주의 : 아래 내용 중 가려진 부분은 도전과제에 관한 큰 의미 없는 스포일러입니다.)

평가
장점(이 될 수도 있는 것)
  • 우리 업계에서는 포상입니다
  • 특정 씬에서의 묘사
  • 트레이딩 카드

단점(이 될 수도 있는 것)
  • 볼륨 부족
  • 선택지 전무
  • 미약한 전개

------------이 아래의 내용은 게임을 플레이할지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볼륨 부족
볼륨이 지나치게 부족합니다. 선택지가 단 하나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엔딩도 히로인도 히로인의 눈도 모두 다 하나 뿐이고, 내용 전개에 있어서 참신함도, 개연성도 부족합니다. 등장인물들이 전형적이긴 하지만 굉장히 매력적인데, 내용이 너무 빈약해서 큰 의미가 없습니다. 한 시간 안에 엔딩을 볼 수 있을 정도로 짧고, 도전과제 클리어가 목적이 아닌 이상 두 번 이상 플레이할 이유도 거의 없습니다. 오마케에서 말하길 마감까지 시간이 별로 안 남아서 그랬다는데, 그런 주제에 가격은 만 원이 넘기 때문에 제값 주고 사기에는 많이 부족합니다. 그러니까 세일할 때 사세요.

업계포상
하지만 아인(몬무스), 그 중에서도 외눈박이 소녀가 등장하는 게임을 하고 싶으시다면, 어쨌든 당신에게 선택지는 없습니다. 그 '업계'에 속한 이상 애초에 선택의 폭이 넓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 스크린샷에서 눈치챌 수 있겠지만, 이 게임은 히로인이 외눈박이 소녀라는 점을 제외하고도, 흉터와 상처 페티시라는 또다른 이상성욕 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주인공이 히로인 소녀의 상처를 (말 그대로) 어루만지는 장면이 있는데, 야한 장면이 아닌데도 야겜에 필적하는 끈적함을 자랑합니다. 또한 이런 특이취향 여러분을 만족시킬 수 있게 트레이딩 카드까지 존재합니다. 트레이딩 카드가 존재한다는 건 이모티콘과 프로필 배경이 존재한다는 거고요. 그러니까 세일할 때 사세요.

---------------이 아래의 내용은 시간이 남아돌지 않는다면 읽을 필요가 없습니다.----------------

쓸 데 없는 사실들
도전과제 중 숨겨진 도전과제(Namako Found!)는 오마케에 들어가서 History를 클릭하고 화면 하단의 'FA'를 누르면 해금됩니다.
각 챕터의 이름이 모두 눈에 관련된 영문 표현인데, 그 목록은 아래와 같습니다.
  • Catch My Eyes : 눈길을 끌다
  • Have An Eye For : 안목이 있다
  • Have One's Eye On : 눈여겨 보다
  • See Eye To Eye : 관점을 같이하다
  • Cry One's Eye Out : 눈이 빠지도록 울다
  • Up To One's Eye : 할 일이 눈까지 차오르다
작중 주인공 마모루와 히로인 사치가 보러 가는 영화는 아마도 에리히 캐스트너 원작의 하늘을 나는 교실이 아닐까 추정됩니다. 등장하는 만화책은 모르겠습니다. 아시는 분 제보 바랍니다.
Posted 29 November, 2018. Last edited 29 November, 2018.
Was this review helpful? Yes No Funny Award
8 people found this review helpful
1 person found this review funny
6.8 hrs on record
캐나다의 여성 게임 제작자 크리스틴 러브가 그려낸 미래의 조선시대 이야기입니다. 서기 4000년대 우주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이 작품은, 우주를 홀로 떠돌면서 여러 가지 기록을 조사하는 조사원이 오래전 침몰한 세대우주선 무궁화호를 찾아가 그 미스테리와 역사를 조사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주의 : 가려진 부분은 중요한 스포일러입니다.)

평가
장점(이 될 수도 있는 것)
  • 몰입도 높음
  • 귀여운 캐릭터
  • 양질의 번역
  • 색다른 플레이 방식

단점(이 될 수도 있는 것)
  • (로그 파일의) 등장인물이 많음
  • 내용을 알아가는 과정이 피곤함
  • 공략 없이 엔딩을 보기 어려움
  • 몇 개의 선택지만이 엔딩에 영향을 미침

------------이 아래의 내용은 게임을 플레이할지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실감나는 플레이
아날로그: 헤이트 스토리의 주인공은 무궁화호의 로그를 조사하는 조사원으로, 그러한 설정에 걸맞게 게임의 대부분은 터미널에서 명령어를 입력하거나, 선택지 버튼을 통해 AI와 대화하거나, 무궁화호에 기록된 로그 파일을 조사하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즉, 플레이어가 하는 행동이 주인공이 하는 행동과 일치한다는 것입니다. 기존 비주얼노벨에서는 주인공과 플레이어가 분리되어 있는데(주인공이 대사를 말한다고 플레이어가 말하는 건 아니니까요), 이 게임에서는 플레이어가 조사원으로서 무궁화호의 로그를 읽는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는 게임에 대한 몰입도의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자신이 정말로 조사원이 된 것처럼 플레이할 수 있는 것이죠.

문학적 구성
이 작품의 줄거리는 피카레스크식 구성이면서 서간체 형식을 이루고 있습니다. 피카레스크식 구성이란 한 세계 내에서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이야기 전개 방식을 의미합니다. 몰락한 귀족 김씨 가문과 몰락 위기의 스미스 가문, 황제의 혈통 류씨 가문 등을 중심으로 무궁화호 내부의 여러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서간체 형식이란 편지 형태의 소설을 의미합니다. 플레이어가 읽게 되는 무궁화호의 로그 파일은 대부분 등장인물 사이의 편지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각 가문들에 대한 로그 파일을 조사하고 그 내용을 유추하여 무궁화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파악해야 합니다. 이러한 요소들이 게임을 흥미로운 퍼즐처럼 만들어 주지만, 동시에 플레이어를 피곤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워낙 등장인물들이 많아서 말이죠.

----------------이 아래의 내용은 시간이 남아돌지 않는다면 읽을 필요가 없습니다.-----------------

문헌연구
제작자 크리스틴 러브는, 아날로그: 헤이트 스토리를 제작할 당시 대학생이었습니다(정확히는 이 게임 제작을 위해 대학교를 그만두었죠). 그렇다면 도대체 캐나다인 대학생이 도대체 어떻게 조선사에 대해 그토록 자세하게 알 수 있었을까요? 거기에 대한 답으로 크리스틴 러브는 도서관을 제시합니다. 엔딩에서 볼 수 있는 수많은 참고문헌(영문판에서만 확인 가능)에서 알 수 있듯이, 그녀의 한국, 정확히는 조선사에 대한 이해는 영문으로 작성된 조선에 대한 연구에서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 게임을 플레이하다 보면 공감하겠지만, 그녀의 이해는 꽤나 정확합니다. 아마 제작자에 대해 확인하지 않고 이 작품을 읽은 플레이어들은 제작진 중 한국인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을 정도로요. 또한 주인공(플레이어) 역시 로그 파일을 조사하여 과거의 무궁화호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추리할 수 있죠. 이러한 방식 덕분에, 이 게임은 기존 비주얼노벨과 사뭇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남존여비(男尊女卑)
여권(女權)에 대해 큰 관심을 가졌던 작가의 작품답게, 아날로그: 헤이트 스토리를 관통하는 주제는 바로 남존여비(男尊女卑)입니다. 조선시대 중심 이념이던 성리학(neo-Confucianism, 신유교주의)이 여성을 어떻게 억압했는지에 대해, 상당히 직접적인 방식으로 나타내고 있죠. 김씨 가족들이 잔약신부(김현애)를 학대하고 혀까지 잘라버렸던 일을 생각해 보자고요. 물론 이 작품은 성리학적 질서를 단순히 여성주의적(오늘날과는 다르게, 조선시대 여성들에 대해서는 여성주의가 필요하다고 볼 수 있잖아요?) 관점에서만 비판하지는 않습니다. 성리학적 신분질서, 유교적 엄숙주의에 대한 비판도 간접적으로 등장하거든요. 하지만 이 작품의 핵심 주제는 당대 여성들에 대한 전근대적 학대라고 볼 수 있습니다.

동성애
또한 이 게임의 제작자 크리스틴 러브는 동성애자이기도 한데, 그래서인지 아날로그: 헤이트 스토리와 후속작 헤이트 플러스에는 동성애 장면이 정말 많이 등장합니다. 물론 흔히 '동성애' 하면 떠올리는 무거운 느낌보다는, 서브컬쳐에서 말하는 GL(Girl's Love)에 가까운 느낌이라고 할까요. 물론 그렇다고는 해도, 소수자 인권에 대해서, 오늘날 게임사들이 "교육받지 못한 자" 운운하는 것과 다르게, 정말로 소수자 인권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뭐, 이렇게 말하면 페미랑 PC 잔뜩 묻은 게임에 대한 설명 같지만, 그런 게임과는 거리가 멉니다. 물론, 다 신경 끄고 *현애*뮤트랑 꽁냥꽁냥해도 재밌고요.
Posted 29 November, 2018. Last edited 2 December, 2018.
Was this review helpful? Yes No Funny Award
Showing 1-4 of 4 entr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