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 유저에게 전작과 다른 기조를 가진 게임을 전작 캐릭을 인질로 츄라이하는 게임입니다.

캐릭터 물량공세를 펼치며 25명짜리 부대를 여러개 굴리는 전작을 보다가 매 시즌 꼴랑 한명씩 나오는 신캐, 4~5명 분대로 소규모 전투만 벌이고 있는 2편을 보자니 주인공 지휘관이 얼마나 몰락했는지가 뼈저리게 느껴지게 됩니다.

그나마 칭찬할만한 점은 기깔나는 캐릭터 모델링과 엑스컴 짭에서 나름의 개성을 챙긴 전투시스템 구축에 대충 성공하긴 했다는 점이겠지요. 1x년째 SRPG를 깎는 미카팀 짬밥이 어디 안갔다는 것을 아주 잠깐 보여주긴 했습니다.

그치만 그런 전투시스템의 의의는 1~2턴만에 필드를 청소하는 좆사기캐가 나오면서 다 말아먹은 상황이고요.
SRPG 게임 주제에 엔드컨텐츠라며 하는 짓은 최상위 몇퍼센트 유저 말고는 죽일수도 없는 보스 한마리 세워놓고 누가누가 더 많이 패서 점수를 많이 받나 경쟁하는 것 뿐입니다.

말해놓고 보니까 어이가 없네 씨벌 허수아비 패서 점수경쟁하는게 엔드컨텐츠라니


하여튼 1편을 접은 지금 제 아내를 만날 수 있는 곳이 여기밖에 없어서 이겜을 하고는 있지만 현자타임이 진짜 씨게 찾아오고 있어서 매일매일 때려치고 싶은 기분입니다.
인형들 보고 발정나서 일루와잇 씁하씁하 후욱후욱 하면서 버티는것도 하루이틀이지 새끼들아

이 게임의 본질을 알고 싶으십니까?
이 게임 평가에 나보다 플레이타임 많은 사이버망령들이 넘쳐난다는 점에 주목하십시오.
이 게임에 재미들리는 순간 당신도 그렇게 될 수 있습니다. 아 너무 무섭다.

물론 끝이 없는 일거리에 치여 살다 보면 현자타임이 와서 접게 되는 날이 옵니다.
그때가 되면 뒤돌아보지 말고 도망치세요.

몇달이 됐건 몇년이 됐건 돌아왔다간 더 불어난 일거리에 치여 사는 삶을 다시 살게 될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