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을) 평화롭게 걸어다니며
(물리적인) 대화를 통해 외교적인 승리를 취하는
be폭력적인 건전한 게임

----- 이하 스크롤 압박 -------

대충 2018년 발매때 잠깐 찍먹해봤다가 2020년초 스팀에 들어오고부터 본격적으로 플레이..
리뷰를 다시 적는 지금 기준으로 대략 1500+시간 플레이중.
솔직히 내가 지금 몇년째 이 겜을 하고있긴 하지만, 폴아웃 시리즈를 잘 모르는 누군가가 아무것도 모르고 찍먹해보겠다고 한다면 그냥 뜯어 말리고 싶음.

발매한지 몇년이 지났지만 유사게임과 게임사이의 어디쯤에 있는 이 겜은 진짜 폴아웃에 대한 팬심이 없으면 못할 게임이다.
UI는 존나게 불편하고, 편의기능 따윈 없다시피하고, 컨텐츠 업데이트가 많은편이 아닌데, 그나마 버려지는건 또 엄청나게 많다.

몇가지 예를 들어보자.

1. 이 겜을 하다보면 소셜창을 통해 친구의 세션으로 막 여러번 옮겨다니는 경우가 많은데, 마침 실수로 누르기 딱 좋은 위치에 차단버튼이 있고, 눌러보면 아무런 경고창 없이 그냥 차단된다.
만약 이걸 일찍 발견해서 무사히 차단해제를 했다면 다행이지만, 만약 버그로 차단해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면?(웃기는 소리지만 가끔있다)
축하한다. 혼자서는 절대 해결못한다. 제3자의 도움을 받아 한 세션에 모여 파티를 만들어 파티창에서 차단해제 하는 복잡한 방식으로 해결해야한다.
여담이지만 그나마 지금은 차단된 후에 목록 젤 밑으로 내려가지만, 예전엔 걍 목록에서 사라졌다. 제3자 도움이 디폴트였다는 소리...ㄷㄷㄷ

2. 은근히 클라이언트가 불안정한데, 지금도 잊을만 하면 심심찮게 클라오류로 꺼진다. 초대세션이거나 파티같은게 있었다면 그나마 빠르게 세션찾아 들어가면 되지만, 만약 공개세션이고 솔플로 중요한걸 하고있었다면? 축하한다. 방금 보상을 다 날렸구나.
특히나 이런게 레이드나 축출 끝날때쯤에 터지면 진짜 짜증난다.

3. 폴아웃76의 몇 안되는 장점중 하나가 하우징의 자유도인데, UI가 무지막지하게 불편하다.
하우징 제작품을 이름으로 검색하거나 즐겨찾기 등록하는 기능같은게 없어서,
그나마 생산가능한 설계도가 몇십개, 몇백개씩 쌓이고 나면,
카테고리별로 일일이 하염없이 스크롤해가면서 생산하려는걸 찾아야된다.
그나마 인벤토리 아이템은 즐겨찾기 기능이 있지만, 똑같이 불편한건 마찬가지...

4. 그나마 있는 이 게임의 장점 중 하나가 공식 한글화된 유일한 폴아웃이란 점인데,
그것 조차도 별의 별 괴상한 오역이 어마어마하게 많다. 유명한걸 몇가지 소개하자면...
일퀘/주간퀘에 자주 나오는 "탄장을 모으세요". 이 게임엔 탄창이란 아이템은 없다. 잡지의 오역.
"파이 말고 구두장이를 드세요". 영어 원문을 안보면 이게 뭔 소린지 짐작조차 불가능하다. 아무튼 정답은 크랜베리 파이.
유니크 무기 이름이 "성화입니다." "장로의 표식입니다." 인걸 보면 정말 기가막힌다 ㅋ

그나마 최근 업데이트에서 종결템 얻기가 쉬워졌다는 점은, 이런 폐지줍기계 게임에서 몇 안되는 장점. 대충 천장없는 1%가챠 3번만 성공하면 종결 한종류는 계속 만들수있다. 예전엔 리니지식 확률이었음;;

아무튼 결론인데....
폴아웃 시리즈에 관심이 간다? 일단 3, 뉴베가스, 4를 해보고 오자.
정말 재밌게 했고, 그러고도 뭔가 부족하다 싶다면, 그때 이 게임을 하자.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게임은 폴아웃에 대한 애정이 없으면 절대 못할 게임이다.